플래시 세례 - 정치적 살인과 재생을 위한 퍼포먼스
90년대에 인기를 끌던 사카이 노리코라는 연예인이,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 보석받아서 풀려나온 후의 갖은 기자 회견인데, 기자들이 터뜨리는 플래시가 도를 지나쳐, 거의 외설수준이다. 물론 저런 행위는 고의적이다. 좋은 일로 기자회견을 열 때는 저렇게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다. 마치 니가 그런 잘못을 하고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짓는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혹은 인간을 깡그리 벌거벗기겠다는 듯이, 미친듯이 셔터를 눌러대는 기자들에 몸서리가 쳐진다. 8월 초, 그녀 남편이 마약 복용 혐의로 붙잡히고, 그와 동시에 그녀가 실종된 후부터 기자들은 그녀의 사생활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경찰에 자진 출도해 본인 역시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되고,어제 보석을 풀려나와 사죄 기자 회견을 열기 전까지,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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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20주년
천안문 사건 추도 집회가 열린 4일밤 빅토리아 공원은, 촛불을 손에 든 시민으로 가득 찼다. = 홍콩, 아시히신문, 2009년 6월 5일 0시 33분. 촛불 시위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낮춘다고 종종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보여주는 한장의 사진이 여기에 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인터넷판)에 실린 이 사진에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의미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추모 행사에 대한 동경이나 질투 같은 것도 느껴진다. 왜 일본이 지금의 일본일수 밖에 없는가를 보여주는 한장의 사진이기도 하다. 20년전 천안문 사건이 중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면, 그것은 공산당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일 뿐, 실제로 탱크 앞에 선 한 중국인이, 중국, 그리고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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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주의 : anti-Americanism
■ 성장지상주의가 낳는 폐해를 비롯해, 결함과 모순을 안고 있는 자본주의와 잘 해보려는 노력 속에서, 바람직한 자본주의 제도 찾기는, 결국 윤리성의 문제에 직면한다. 그 윤리성을 둘러싸고, 반미주의 라는 형태로 자기 정체성 찾기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 시장 원리주의가 선전되어 온, 탐욕의 10년이라고 불리워진 80년대 후, 그러니까 90년대에는 선진국 중에서는 감속생활, 슬로우 라이프, 저소비생활을 외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ninablility의 앞문자만을 딴 '로하스-LOHAS'란 표어가 탄생했다. 유기농업이나 태양열이용등의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자기개발, 자연의료등의 추천이다. 이러한 운동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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