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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1984년의 두 개의 달-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혹은 폭력과 사랑 디스토피아로서의 ‘1984’, 유토피아로서의 ‘1984’ 세계 문학에서 1984년은 매우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위대한 문학자의 출생과 죽음, 혹은 문학 작품의 탄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들에게 있어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지나지 않는 1984년은 세계문학에서는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혹은 도래해서는 안 될 미래의 대명사로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지하듯이 1949년 조지 오웰이 발표한 『1984』로부터 시작되었다. 전운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유럽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조지 오웰은, 숨을 거두기 일 년 전 자신이 떠나가게 될 이 지구의 미래를 바라보며, 이를 ‘1984’이라는 숫자에 각인시킨 것이었다. 조지 오웰의 눈에 비친 1984년은 그리 낙관적이지는.. 더보기
색채가 없는 하루키와 그가 '세계문학'에 입성한 해 1. 일국문학도 세계문학 아닌 하루키? 최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속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억관 옮김, 민음사 펴냄)이 포함된 것을 놓고 말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노벨문학상에 다가가기 위한 작가의 야망과 출판사의 이해관계 속에서 세계문학전집 수록이 결정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인데, 이는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할 질문임은 분명하다. ▲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 제공하지만 하루키를 세계문학 전집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은 그의 문학성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하나의 소중한 기회가 되지는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한국에서 하루키의 문학은 일국문학과 세계문학 바깥에 있는 듯한 착시 현상과 함께, 지나치게 특권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지하다시피 1980년대 후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