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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의 한 양식 : 오컴의 면도날 필연성이 없는 한, 복수의 사물을 세우지 않는다 (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essitate) ☞ 오컴이 특별한 한정을 붙이지 않고, '필연이다', '불가능이다', '가능하다'라고 말할 때에는 '신의 전능'이라는 관점 하에서, 이러한 양상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신의 전능을 가지고 행한다면 가능한가 아닌가"의 판단에는, "신은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가능하다"라는 기준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사태의 기술도, 기술의 부정도 모순되지 않는다면, 그 사태는 생기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즉 우연적이다)는 것이 됩니다. 이렇게 오컴은 사태를 기술하는 논리(로고스) 측에서 양상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 오컴적으로 표현하자면, .. 더보기
게임적 문학의 시도 : 리셋 가능한 생(生)의 가능성 ☞ 순문학의 독자가 다양한 계급이나 연령에 걸쳐있다고 하는 것은, 순문학이 현실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 기대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그러한 기대가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을 둘러싼 보도 기사이다. 그들 기사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소설의 내용이 사회문제와 결부되어 말해진다. 미스테리나 호러는 오락을 위해서 읽지만, 순문학은 오락이 아니라, 사회를 알기 위한(예를 들면 NEET나 재일 한국인의 현재나, 독신 여성의 현재를 알기 위해서)교양으로서 읽는다고 하는 전제가, 일본에서는 반년마다 재강화된다. ☞ 1995년 이후, 필자가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서 "동물의 시대"라고 부른 시대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복잡한 이상이나 허구가 아닌, 단순한 현실을 찾기 시작했고, 순문학은, 문학적 실험.. 더보기
연쇄 사실범들 위로부터의 "사실"의 범람에 대해, 다른 (아래로부터의) "사실"성에 근거를 구하는 작품의 통속화나 해체는, 필연적인 기세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소재파/기록파가 직면하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들은 끝도 없이 터져나오는 과승한 "사실"성을 가상으로 부정하고 무화할 수 있는 곳까지, 우리들의 현재에 있어서의 존재 의미를 묻는 것외에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근원적으로 대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실"성 속에는 "진실"은 이미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우리들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최종 단계까지 와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어떠한 과승한 "사실"의 범람에 대해서도 우리들이 대상성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의 벽이 "진실"과 우리들을 떼.. 더보기
재는 기계 그러나 사실이 그렇게 불명료한데도, 야시키와 카루베, 둘다 각각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만은 명료하다. 하지만 이 나 한 사람에게 명료한 것이 어디까지가 현실로서 명료한 것인지 어디서 어떻게 잴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사이에는 모든 것을 명료하게 알 수 있다는 듯이, 보이지 않는 기계가 끊임없이 우리들을 재고 있고, 그 재어진 채로, 또 우리들을 밀어부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서로 의심하면서 내일이 되면, 일이 모두 끝나서 편하게 되는 것을 예상하고, 돌아오는 임금을 받는 즐거움을 위해서 다시 피로도 싸움도 잊고 그 날의 일을 끝내버리면, 마침내 내일이 되어서 또 누군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사건에 만나야 했다. 요코미쓰 리이치, 기계, 1931. 일본 문학에서 "기계"라.. 더보기
남은 밥 또 길게 체류하는 손님을 좋아하게 된 경우, 그녀들은 손님의 밥상에 남은 것을 자신의 밥상에 옮겨서 식사를 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밥상인 경우다. 여자의 밥상 위의 것은, 본능적으로인지 알수 없지만, 쳐다도 보지 않는다. "병이 없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고, 더럽지도 않아"라고 그녀들 중 한 사람은 그녀들에게 말하면서 젓가락질을 한다. 게다가 이 여자다운, 그리고 가정적인 모습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해서일까. 한 사람의 남자가 남긴 건, 그녀들 중 한 사람만이 계속해서 먹는 것이었다. 이것은 언제부터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녀들 사이의 불문율이었다. 이런 얘기는, 손님에게는 결코 흘리지 않는 그녀들의 비밀이지만, 밥상 위에서도 바람둥이는, 역시 오키누였다. 오키누가 상류의 집(창녀촌)으.. 더보기
진짜 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어떻게 하면 그럴싸하게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온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떤 역할의 가장 이상적인 수행자란, 어떤 경우에도 돌출하지 않고 아주 몰개성적으로 그 역할의 전형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바로 그랬다. 모든 점에서 나는 평범한 인간이었고, 또 평범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꽤 유능했으며, 더욱이 동료들에게 미움을 사는 일 따위는 한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불만스러웠다. 나는, 진짜 나는 훨씬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고, 언젠가 그것이 나타나기를 꿈꾸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 신은주 변역, 최후의 변신, 2004→2008 카프카의 .. 더보기
Terry's Song by Bruce Springsteen Well they built the Titanic to be one of a kind But many ships have ruled the seas They built the Eiffel Tower to stand alone But they could build another if they please Taj Mahal, the Pyramids of Egypt Are unique I suppose But when they built you, brother They broke the mold Now the world is filled with many wonders Under the passing sun Sometimes something comes along And you know it's for sur.. 더보기
지향성에 관한 추억 z 「지향성」을 끄집어내는 것으로, 예의 수수께끼(이념적/보편적인 것과 경험적/개별적인 것과의 관계가 어떻게 가능하게 되는지)가 해명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지향성」이란 그것에 의해서 뭔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물어야 할 수수께끼가 있음을 지시하는 문제개념에 다름아니다. 즉, 각각 독자의 신분을 지니는 이념적/보편적인 것과 경험적/개별적인 것이, 「지향성」을 매개로 해서 「지향적내재」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묶여지는 것은 도대체 어떤 사태인가? 사이토 요시미치, 후설-기원의 철학, 코단샤, 2002 십년 전 압구정동에서 H와 J와 만났을 때, 우리가 지향성에 대해서 얘기했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의미심장하다. 물론 그 때의 나는, 국문과로 전업한 H..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