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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 일본

연쇄 사실범들





 위로부터의 "사실"의 범람에 대해, 다른 (아래로부터의) "사실"성에 근거를 구하는 작품의 통속화나 해체는, 필연적인 기세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소재파/기록파가 직면하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들은 끝도 없이 터져나오는 과승한 "사실"성을 가상으로 부정하고 무화할 수 있는 곳까지, 우리들의 현재에 있어서의 존재 의미를 묻는 것외에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근원적으로 대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실"성 속에는 "진실"은 이미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우리들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최종 단계까지 와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어떠한 과승한 "사실"의 범람에 대해서도 우리들이 대상성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의 벽이 "진실"과 우리들을 떼어놓아 버렸다면, 그곳에 전후문학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정황의 근원적인 과제가 존재하고 있다.

   요시모토 타카아키, 전후문학의 현실성, 196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