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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왜 비슷한 작품이 나올 수 없습니까?" "우리의 세계는 의 세계와 같지 않기 때문이야. 강철이 없이는 값싼 플리버 승용차도 만들 수 없어. 사회의 불안정이 없이는 비극을 만들 수 없는 것이야. 세계는 이제 안정된 세계야. 인간들은 행복해.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단 말일세. 얻을 수 없는 것은 원하지도 않아. 그들은 잘 살고 있어. 생활이 안정되고 질병도 없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하게도 격정이니 노령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지. 모친이나 부친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아. 아내라든가 자식이라든가 연인과 같은 격렬한 감정의 대상도 없어. 그들은 조건반사 교육을 받아서 사실상 마땅히 행동해야만 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어. 뭔가 잘못되면 소마가 있지. 자네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창밖으로 집어던진 것 .. 더보기
엄마 덕분? 4년에 한번 열리는 반클라이번 콩클에서 대상을 받은, 맹인 연주자 쓰지이 노부유키.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다. 이로서 동북아에서는 한국의 김연아의 모친에 이어, 또 한 사람의 "어머니"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더보기
천안문 20주년 천안문 사건 추도 집회가 열린 4일밤 빅토리아 공원은, 촛불을 손에 든 시민으로 가득 찼다. = 홍콩, 아시히신문, 2009년 6월 5일 0시 33분. 촛불 시위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낮춘다고 종종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보여주는 한장의 사진이 여기에 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인터넷판)에 실린 이 사진에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의미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추모 행사에 대한 동경이나 질투 같은 것도 느껴진다. 왜 일본이 지금의 일본일수 밖에 없는가를 보여주는 한장의 사진이기도 하다. 20년전 천안문 사건이 중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면, 그것은 공산당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일 뿐, 실제로 탱크 앞에 선 한 중국인이, 중국, 그리고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 더보기
반미주의 : anti-Americanism ■ 성장지상주의가 낳는 폐해를 비롯해, 결함과 모순을 안고 있는 자본주의와 잘 해보려는 노력 속에서, 바람직한 자본주의 제도 찾기는, 결국 윤리성의 문제에 직면한다. 그 윤리성을 둘러싸고, 반미주의 라는 형태로 자기 정체성 찾기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 시장 원리주의가 선전되어 온, 탐욕의 10년이라고 불리워진 80년대 후, 그러니까 90년대에는 선진국 중에서는 감속생활, 슬로우 라이프, 저소비생활을 외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ninablility의 앞문자만을 딴 '로하스-LOHAS'란 표어가 탄생했다. 유기농업이나 태양열이용등의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자기개발, 자연의료등의 추천이다. 이러한 운동은 그.. 더보기
생활보수주의 그 시대의 특징적인 것은, 경제가 오르막이었을 때의 생활보수주의자의 담당자였던 사람들이, 실은 동시에 사회운동-시민운동의 담당자였다고 하는 점입니다. 당시 가장 정치적으로 급진 적이었던 국철 노동조합 청년부조차도, 안정고용과 임금상승 속에 있었던 셈이죠. 1960년대에 투쟁을 하고 있었던 사람도, 70년에 투쟁을 하고 있던 사람들도, 양쪽 모두 생활보수주의의 신봉자였다는 점에 있어서는, 즉 중산계급적인 생활을 욕망하고 있었던 점에 서도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터너티브한 생활문화를 추구하는 운동이 한편에 있긴 한데, 이것이 환경과 협동조함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어느 쪽도 소수파의 운동으로 멈추게 되었죠. 소비사회화 속에서, 소비는 미덕이라는 가치관을 넘을 수 없었던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환경 .. 더보기
스컬리의 수난 엑스파일의 다섯번째 시즌은, “스컬리의 수난사”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사진 속에 있는 일을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납치 사건 이후 그녀의 목덜미에 박힌 칩을 제거하자마자 그녀는 암에 걸렸고, 상태는 나날이 악화된다. ‘담배’의 도움(?)으로 멀더가 구한 칩을 이식하는 것에 의해서 암은 치유되지만, 이번에는 임신을 할수 없게 되어버린다. 자신이 임신을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알았을 때, 그녀는 한 소녀를 알게 되는데, DNA 감식 결과 그 소녀가 바로 자기 딸임을 알게 된다. 그 소녀는 납치 기간 중에 적출된 스컬리의 난자를 대리모에 이식하는 것을 통해서 태어났는데, 결국은 죽고 만다. 이렇게 스컬리가 한시즌 동안에 겪는 수난과 견줄 수 있는 경험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왜.. 더보기
차트 일본에 온 이후 한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본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카운트다운 TV”라는 음악 차트 프로그램.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가는 새벽 12시 50분,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가, 이런저런 일들을 중단하고 이 프로를 봤다. 처음에는 최신 유행가 차트를 알기 위해서 꼭 챙겨보곤 했는데, 일본에 온 날들이 길어지는 징후를 보이다가, 결국 길어지고 말았을 때부터는 챙겨보는 일은 없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보고 싶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5주 연속 1위가 없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아무리 강력한 음악도, 내 기억에 의하면 3주를 넘기는 일이 없었는데, 그건 일본 음악 마켓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처럼 보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자 어떤 패턴이 읽혀졌다. 그리고 좀더 시간이 지나자 다 똑같이.. 더보기
殉死 자신이 친히 데리고 있던 그들이, 목숨을 아까워 하지 않는다는 것은 타타토시도 믿고 있었다. 따라서 순사(殉死)를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에 반해서 만약 자신이 순사를 허락하지 않은 채로, 그들이 살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가신 일동은 그들을 죽어야할 때에 죽지 않는 자, 은혜를 모르는 자라고 생각하며, 비겁자라고 업신여기리라. 그것만이라면, 그들도 혹은 참고 목숨을 미츠히사에게 바칠 때를 기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대의 주인은, 그들이 은혜를 모른다는 것도, 비겁자인 것도 모르는 채로 그들을 데리고 있었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건 그들이 참을 수 없으리라. 그들은 얼마나 분하게 생각할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타다토시는 「허락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모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