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로사회'에서 '피로사회'로 올 상반기에 많이 회자되었던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이제 읽다. 여러가지로 유익한 대목이 많았지만, 아감벤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 조금 안타까웠다. 물론 나로서는 저자의 아감벤 비판에 대해서 동의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다음 대목: 아감벤은 주권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이행에 따른 폭력의 공간구조적 변화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다. 성과사회의 한복판에서 아감벤은 주권사회를 기술하고 있다. 아감벤 사상의 시대착오적 성격은 여기서 기원한다. 이러한 시대착오로 인해 그가 추적하고 폭로하는 폭력은 오로지 배제와 금지를 바탕으로 하는 부정성의 폭력에 국한된다. 따라서 성과사회에 특징적인 긍정성의 폭력, 고갈과 포섭으로 표출되는 폭력은 아감벤의 시야를 벗어난다. ...(중략)...오늘날의 폭력은 적대적인 이견에서보다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