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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앙큼한 고양이의 매력, 혹은 소설 쓰기의 현장 100년 넘도록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나쓰메 소세끼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인 『吾輩は猫である』(1905~6)가, 서은혜에 의해 『이 몸은 고양이야』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다시 번역되었다. 해방 이후만 하더라도 이 원작은 1962년 김성환에 의해 『나는 고양이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래 『나는 고양이로다』(최을림 역, 중앙출판사, 1992),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유유정, 문학사상사, 1997) 등으로 번역되어 왔지만..
밥과 달리기 ▶ 작년부터 살이 찌고 빠지지 않게 되었다. 내게도 이런 날이 찾아올 줄이야,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늘어나는 뱃살을 방치했던 나는, 솔직히 조금 뿌듯했던 모양이다.  튼실히 부풀어 오르는 배는, 내 지난 날의 궁핍과 고생이 다 끝났음을 말해주는 증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 '어둠'의 시절들을 종종 떠올리며 감회에 젖곤 했다. 그러니까 집을 떠나 일본에서 혼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배부름이 아니라 허기를 달..
사라진 선생님들은 어떻게 귀환하는가 1.학교와 폭력 일본의 문화콘텐츠 속에 학교는 어떠한 모습일까?영화 <Love letter>나 <스윙걸스>, 혹은 만화 「슬램덩크」로 대표되는 청소년기의 풋풋하고 낯간지러운 사랑과 훈훈한 우정으로 가득 차 있는 학교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틀 로열>이나 <고백>에서 보듯이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의 말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잡담을 하거나, 대들고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마침내 칼을 휘두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