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움 썸네일형 리스트형 금지되어 있는 일을 굳이 하려고 한다면 요새 한국문학이 재미없어졌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문학이 재미있었던 시절, 문학은 ‘어떻게’ 재미있었을까. 이와 관련해 일본문학이 가장 뜨거웠던 1960년대 중반에 발표된 쿠라하시 유미꼬(倉橋由美子)의 『성소녀(聖少女)』(서은혜 옮김, 창비 2014)는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성소녀』는 당대 일본사회의 강한 정치성의 자장 속에서, 글쓰기의 정치성을 모색해가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일교조’라는 ‘교육노동자’에게 장악되어 있다는 데 반발해 학교를 그만두고 ‘18금(禁)의 세계’로 치달리는 소녀 미키와, 한때 일본공산당 산하 조직에 있었지만 이제는 미국으로 가려고 전전긍긍하는 K. 우리에게도 분명 그리 낯설지 않은 이러한 ‘반사회적’ 성격의 등장인물들이 아직 ‘리얼리티’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