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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

사라진 선생님들은 어떻게 귀환하는가 1.학교와 폭력 일본의 문화콘텐츠 속에 학교는 어떠한 모습일까? 영화 나 , 혹은 만화 「슬램덩크」로 대표되는 청소년기의 풋풋하고 낯간지러운 사랑과 훈훈한 우정으로 가득 차 있는 학교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나 에서 보듯이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의 말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잡담을 하거나, 대들고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마침내 칼을 휘두르는, 살벌한 풍경의 학교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어느 쪽이 ‘리얼’에 가까울까? 양 쪽 모두 허구로 구축된 세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양쪽의 허구는 모두 어느 정도의 사실에 기반을 둔 것임도 놓쳐서는 곤란하다. 그러니까 사랑과 폭력은 어떤 ‘리얼’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로소 허구로서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리.. 더보기
1984년의 두 개의 달-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혹은 폭력과 사랑 디스토피아로서의 ‘1984’, 유토피아로서의 ‘1984’ 세계 문학에서 1984년은 매우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위대한 문학자의 출생과 죽음, 혹은 문학 작품의 탄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들에게 있어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지나지 않는 1984년은 세계문학에서는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혹은 도래해서는 안 될 미래의 대명사로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지하듯이 1949년 조지 오웰이 발표한 『1984』로부터 시작되었다. 전운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유럽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조지 오웰은, 숨을 거두기 일 년 전 자신이 떠나가게 될 이 지구의 미래를 바라보며, 이를 ‘1984’이라는 숫자에 각인시킨 것이었다. 조지 오웰의 눈에 비친 1984년은 그리 낙관적이지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