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게이치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진짜 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어떻게 하면 그럴싸하게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온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떤 역할의 가장 이상적인 수행자란, 어떤 경우에도 돌출하지 않고 아주 몰개성적으로 그 역할의 전형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바로 그랬다. 모든 점에서 나는 평범한 인간이었고, 또 평범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꽤 유능했으며, 더욱이 동료들에게 미움을 사는 일 따위는 한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불만스러웠다. 나는, 진짜 나는 훨씬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고, 언젠가 그것이 나타나기를 꿈꾸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 신은주 변역, 최후의 변신, 2004→2008 카프카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