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개로서의 화폐가 붕괴될 때 이마무라 히토시, 『화폐 인문학-괴테에서 데리다까지』 지난 10년 동안 데리다와 바디우, 지젝 등의 ‘정의’에 관한 저작들이 차례차례 소개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의 출판 시장에서, 2010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2010)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륙 쪽 사상을 배경으로 쓰여진 정의론과 달리 영미 쪽 사상을 배경으로 쓰여진 샌델의 ‘정의’가, 정의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화폐를 끌어온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물론 화폐를 통해서 정의를 얘기하는 이런 지적 작업들은 지나치게 경제론적 관점에서 정의를 보기 때문에, 화폐가 그 자체로서 ‘내용이 없는 공허한 형식’에 지나지 않으며 심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