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썸네일형 리스트형 통로의 장소성 S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공사가 시작되어서, 더 이상 그 단지를 통해서 부모님 댁으로 갈 수 없게 되었다. 올림픽이 열리던 해 이 동네로 이사온 이래로 S아파트 단지는 내게 있어서 각별한 추억이 깃 든 곳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그 단지를 통해서 독서실을 다녔는데, 가기 전에 꼭 들려서 담배를 피던 곳이 있었다. 1동과 2동 사이의 수풀이 우거진 비상도로 곁으로 쭉 늘어져 있었던 조경석 중 하나가 그곳으로, 나는 거기서 청솔이나 88, 그리고 디스를 피웠다. 시간대는 주로 저녁 7-9시 사이였고, 때로는 딱 한 개피 필 시간을, 때로는 서너 개피 필 시간을 거기서 보내고 S 아파트 맞은 편의 독서실에 가면, 독서실 주인 할머니가 시계를 보며 출입 시간을 기입했다. 한번 들어가면 좀처럼 나오기 힘들어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