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가 얼마 받는지를 알아야만 그 삶의 의미를 아는, 불쌍한 것들을 남기고.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신 후, 나는 몇 개의 기사를 뒤져서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학생들과 같이 읽었다. "서임"이라든지 "선종"이라든지 하는 어려운 단어가 있었음에 불구하고,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이,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건희 전 삼성 회장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이름만 기억해주길 바랬다. 무엇보다도 명동성당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일요일마다 친구들과 시를 읽으러 명동성당 카톨릭 회관으로 가곤 했는데, 어느 가을날 일요일에는 데모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나는 경찰들이 에워싼 명동성당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얼른 데모가 진압되어 친구들과 만나길 기다렸는데, 데모는 끝내 진압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알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