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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 일본

연쇄 사실범들 위로부터의 "사실"의 범람에 대해, 다른 (아래로부터의) "사실"성에 근거를 구하는 작품의 통속화나 해체는, 필연적인 기세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소재파/기록파가 직면하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들은 끝도 없이 터져나오는 과승한 "사실"성을 가상으로 부정하고 무화할 수 있는 곳까지, 우리들의 현재에 있어서의 존재 의미를 묻는 것외에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근원적으로 대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실"성 속에는 "진실"은 이미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우리들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최종 단계까지 와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어떠한 과승한 "사실"의 범람에 대해서도 우리들이 대상성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의 벽이 "진실"과 우리들을 떼.. 더보기
진짜 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어떻게 하면 그럴싸하게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온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떤 역할의 가장 이상적인 수행자란, 어떤 경우에도 돌출하지 않고 아주 몰개성적으로 그 역할의 전형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바로 그랬다. 모든 점에서 나는 평범한 인간이었고, 또 평범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꽤 유능했으며, 더욱이 동료들에게 미움을 사는 일 따위는 한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불만스러웠다. 나는, 진짜 나는 훨씬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고, 언젠가 그것이 나타나기를 꿈꾸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 신은주 변역, 최후의 변신, 2004→2008 카프카의 .. 더보기